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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는 생각 중

약 1년만의 영화 관람, 더 퍼스트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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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평점
8.7 (2023.01.04 개봉)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출연
강수진, 신용우, 엄상현, 장민혁, 최낙윤, 고창석, 나카무라 슈고, 카사마 준, 카미오 신이치로, 키무라 스바루, 미야케 켄타, 사카모토 마야

 

재작년 내 생일 때 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남편이 연차를 내 함께 영화관에 가서

딥따 재미없었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봤던 게 

내 마지막 영화 관람이었나보다

 

설 연휴 마지막 날 

가족들의 도움 덕분에 

두 아이를 맡기고

남편과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확 풍기는 팝콘 냄새와

영화관 특유의 조명들 때문에

너무 가슴이 설레었다

 

사실 무슨 영화를 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영화관에 갈 수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램덩크는 기대가 컸다

내 중고등 학창 시절은 온통 만화였고

될 수만 있다면

난 아예 만화책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었던 인간이었다

 

순정만화 전공이지만

슬램덩크도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영화관에 왔으니

팝콘도 사고 콜라도 사고 양손 무겁게 들고

자리를 찾아 앉아

연이어 나오는 광고도 즐겁게 보다 보니

서서히 조명이 어두워지며 암전 되었다

이럴 때 나는 너무 좋다

무언가 시작할 것 같은

 

장항준 감독이 말했던

영화란

은막의 장막에 꿈을 투사하는 것이란 말이 와닿았다

 

예상과는 다르게 정적으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익숙한 여러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며 속도를 더해갔고

추억의 명대사들이 던져질 때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대며

내적 비명을 질러댔다

 

이루고 싶은 꿈 앞에서 최선을 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심적 압박과 결핍, 문제 등을 가진 여러 인물들이

커서 보니 눈에 보였다

극강의 캐릭터 강백호는 역시 흐름을 바꾸는 사나이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아이들 걱정에 빛의 속도로 주차장으로 뛰어가는

우리 부부였지만

그래도 가는 내내 종알종알 너무나 즐겁게 영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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