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결혼해 20년에 티미를 22년에 별이를 낳고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은 육아를
가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루하루가 너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내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기록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열었다
별이는
2022년 9월 21일 15시 23분에 3.29kg으로 태어났다
티미를 힘들게 낳아 두 번째 출산 또한 무척 두려웠으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사히 낳을 수 있었다.
8시간의 기다림과 산통 속에 첫 아이 때와 비교해 빠르게 진행되었고 무통 약발을 잘 받았다
또한 첫 아이보다 겨우 270g 작았을 뿐인데도 아이를 낳을 때는 그게 큰 차이였는지 덜 찢어졌고 회음부 통증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참 감사했다
별이는 아주 순한 아이이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알게 되었다
모유 분유 가리지 않고 잘 먹었고 잘 잤다
먹으면 배불러서 웃었고 자고 일어나면 기분 좋아 웃고 앞에서 웃어주면 또 따라 웃는다
티미가 천방지축 3살과 4살 사이를 지나오느라 오히려 신생아인 별에게는 신경을 많이 못 써주었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던 건지
스스로 알아서 자고 조금 울다가도 주먹을 빨며 기분을 조절하며 잠들곤 했다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오자마자 어린이집에 다니는 티미가 옮겨 온 감기에 걸려 중이염까지 걸렸었다
1달도 되지 않은 신생아를 안고 소아과를 얼마나 다니며 애가 닳았는지
결국에는 퉁퉁 부은 귀를 보고 정말 눈물 나더라
거기서 끝이었으면 좋으련만
중이염 때 먹었던 항생제 때문이었는지 이번엔 장의 유해균들이 사라져 설사를 계속한다
이것도 한 달 정도 갔나 보다
약을 먹이고 분유를 바꿔보고 설사 분유를 먹여보고 두 돌이 될 때까지 잔병치레 없던 티미와 달리 태어나자마자 이런저런 탈이 나 힘든 별이에게 어찌나 미안하고 괴로웠는지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참 신기한 게
아파도 별이는 짜증을 안 낸다
설사를 하면 하는가 보다
코가 막히면 막히나 보다
그저 맘마만 잘 주고 잘 자면 이래도 히쭉 저래도 히쭉
항상 웃는다
그게 너무 고맙고 이쁘고 미안하고 그렇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묘하다
내가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
이토록 누군가의 안위에 애면글면 할 수 있을지
그의 작은 몸짓 하나에 온통 기쁘다 슬프다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았을까
120일의 별이는 오늘도 히쭉히쭉 기분이 좋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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